2014년 평양 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

Translated from: http://www.chosonexchange.org/our-blog/2014/9/21/pyongyang-international-science-technology-book-fair-2014?rq=wikibooks

9월은 북한/북조선에서 바쁜 달이 될 듯하다. 올해 세 건의 국제 행사를 비슷한 시기에 유치하기 때문이다. 영화팬에겐 레드 카펫은 없지만 화려한 평양국제영화제(PIFF)가 있는 반면 사업가에겐 평양무역박람회가 그리고 우리에겐 평양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PISTBF)가 있다. 다만 이전에 전람회에 두 번이나 소개된 적 있는 우리로서는 방문객들이 뒤죽박죽 호송차량과 함께 이동한다는 점 말고는 이번 행사가 크게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평양국제영화제는 ‘오스카 상 시상식과 정치 수업 사이의 어디쯤’에 있는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혁신의 선두주자”라고 불린다고 한다. 영화제는 자못 현대적인 세트에서 남녀 사회자가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그 중간에 여러 가지 공연이 끼어 들어가는 식으로 세련되게 연출되었다. 그러나 영화제 기획자는 물론 거기에다 정치인의연설을 곁들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좋았던 옛 시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식 영화제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는 도서전람회에서 EdX를 선보였다. 이것은 북한/북조선 학생들이 세계 유수 대학의 교과과정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물론 그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 우리가 소개했을 때 큰 반향을 불러왔던 OpenCourseWare와 Wikibooks 프로그램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는 또한 런던정경대학, 난양기술대학과 여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도 소개했다. 저녁 행사 중에는 우리가 싱가포르와 북한/북조선에서 기획했던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최태복 과학기술 담당 당 비서는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외원장과 더불어 평양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의 중요한 손님이었는데, 이들은 개회식때 VIP 석에서 러시아인 사이에 앉아 그들과 러시아 노래를 불렀다. 러시아가 평양에서 열린 행사에서 집중 조명이 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양국의 끈끈한 관계는 변함없어 보였다.

우리는 도서전람회를 제외하고도 평양에서 활동 중인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 건축가와  도시설계사, 그리고 대외경제성과 만나는 등 빡빡한 회의 일정을 소화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즐거웠던 일정은 단연 1990년대 유명 북한/북조선 영화 ‘도시처녀 시집 봐요’의 배우들과의 만남이었다. 그들은 ‘세계적인 추세와 감각을 익히는 것’이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조선교류 사람들은 예술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생각이 없냐고 묻기도 했다.

다음 2016년 평양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에서는 조금 더 혁신적인 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스에서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게끔 전력이 공급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저자들이 자신의 책에 대한 대담을 가질 수 있고 우리 같은 단체들이 팸플릿 배부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년에는 호텔에서 단체 숙박 할인이 가능하면 좋겠다.

- 김예지 번역